2022. 11. 11. 19:37ㆍ갈색/화석
자동차라는 취미에 적을 둔 지 이제 10년이 되어갑니다.
국산 수입 빠른거 느린거 문네짝 문두짝 새거 오래된거 많이도 타 보았습니다만 SUV만큼은 정말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전-혀.
오죽하면 함께 취미를 같이하던 형(님)들이 "야 사람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거야, 혹시 몰라 네가 갑자기 오프로드에 관심이 생겨서 산으로 다닐지?" 라고 할 때에도 그저 웃어 넘겼어요.
그런 휘청휘청 출렁출렁 느리작느리작한 차들을 굳이 기름 때워가면서 뭐하러 타겠어? 하는 생각으로요.
차는 민첩해야 하니 너무 크지 않아야 하고, 리바운드가 빨라 노면에 잘 붙어있어야 하며
엔진은 고회전에 힘이 살아있어 돌리는 맛이 나야 즐겁고
어차피 자주 누구 태울 것도 아닌데 문 네짝이 무슨 소용인지? 막 밤에 와인딩 가는데 뒤에 귀신이라도 타면 어쩌려고(진심)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제 라인업은 휘청휘청 출렁출렁 느리작느리작한 차들로만 채워졌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마음에 들어요. 즐기려고 산 차가 아니긴 한데 의외로 선방한 느낌?
시방 일체형 달믄 뭐하것는가 데꾸바꾸 지날때마다 허리가 밥숟가락 놔블것는디
이번 차량은 2002년식 지프 그랜드 체로키 (WJ)입니다.
말이 그랜드-체로키라고는 하는데 별로 안 커요. 폭 1.8m정도에 길이 4.6m정도... 요즘 나오는 투싼이랑 사이즈가 비슷합니다.
친구도 그랜드라길래 기대했다가 4.6미터라니까 컴팩트 체로키로 이름 바꾸라고 하더라구요.
얄미운데 실제로도 산타페보다 작으니까 뭐라고 말도 못 하겠고...
근데 투싼은 무거워봐야 1.6톤(뭐 하이브리드나 되겠죠) 인데 얜 2.2톤입니다.
사이즈 별로 안 큰데 링컨보다 오히려 무거워버리니 이거 등록증상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기계식 4륜구동에 앞/뒤 솔리드 액슬인걸 감안하면 이정도 무거울 수 있기도 하겠구나 싶구요.
아 그리고 주철블럭 V8임.
파워텍 4.7L V8이 들어가서 대충 230마력정도에 40토크(kgf.m)정도 나옵니다.
이거 아니었으면 진짜 볼보 XC90이나 포드 익스플로러 샀을거에요. 근데 걔들은 V8이 없더라구요. 이미 저는 푸근한 아자씨의 뱃살같은 미제 자연흡기 V8에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장르를 즐기고, 일하러 다닐때에도 요긴하게 사용하며 타고 있어요.
링컨과 다르게 얘는 고칠게 많았어서 포스팅 거리가 많이 생길 느낌이네요. 뭐 연식도 더 오래됐고 주행거리도 두 배 정도 되고.. 애초에 험하게 탈만한 차이다 보니 어쩔 수 없겠지요. 고치고 즐겨가는 과정을 하나씩 차분히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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