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wncar>소모품 교환(1) - 엔진오일, 연료필터, 연료캡.

2021. 5. 16. 23:45갈색/화석

타운카를 가져온 지 네달 남짓 되었습니다.

현재 주행거리는 101,600키로.

 

99,500에 가져왔으니 한 2천키로정도 탔네요. 장거리 한두 번 타고 나서 짱박아두었는데 한동안 삶이 좀 팍팍해서 데일리로 끌고 다녔더니 예상보다 주행거리가 늘었습니다. 이야 인생 뭣같다! 하며 스트레스 만땅인 상태에서 아무 생각 없이 페달에 발 올려놓고 느긋하게 다니기 참 좋은 차에요. 

 

10만 5천키로 정도에 엔진오일을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다른 차들도 마침 교체 주기가 다가왔길래 한번에 주문했습니다. 이하 이틀 전의 작업들.

정비소는 언제나 찾아가는 그 곳. 여기가 한국인지 이스트할렘인지 모를 독특한 분위기가 나름 재밌습니다. 처음으로 타운카를 끌고 갔기에 간단히 훑어봐 주시라고 부탁드렸는데, 상태 깔끔하다는 말을 들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썩차는 실내외가 깨끗해야 보람차요. 기계적인 부품은 세상 구하기 쉽습니다. 

 

작업 내용은

1) 엔진오일 교체 - 하는 김에 에어필터와 연료필터도 함께.

엔진오일은 진리의 국산오일 에스오일 세븐골드 이용하였습니다. 100% 합성유에 로씨아 동호인들의 테스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로 그 오일. 차(car)질하면서 막 겁나 비싼거-ASH같은거-는 안 써봤어도 웬만한 오일은 써봤는데, 조지고 다닐거 아니면 모튤이든 파워클러스터든 다 그게 그거같더라구요. 

엔진오일필터는 순정품 모터크래프트 사용하였습니다. 모듈러 엔진이 필터를 좀 가린다는 말을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순정으로 선택했어요. 아니 근데 사실 순정도 겁나 싸서(개당 2.5달러?) 애프터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음슴...

에어필터는 걍 보쉬로. 국내에서 구했거든요.

 

2) 연료필터 교체 - 10만키로 되었으니깐. 디젤만큼이나 가솔린도 연료필터 교체 중요합니다. 정수기 필터는 딱딱 갈면서 자동차 연료필터는 등한시하시는 분들이 계셔요. 가솔린은 10만, 디젤은 5만에 한번은 갈아줘야합니다잉. 이것도 에어필터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구했습니다. 만얼마 했던걸로 기억해요.

 

3) 연료 주입구 교체 - 한 칠백키로 타고 나서 엔진 경고등 떴을때 혹시나 해서 구매했던 부품입니다. 막상 진단기 물려보니 냉각쪽 센서 에러 코드가 남아있던데, 소거하고 나니 그 뒤로 쭉 별 말이 없네요. 주인이 바뀌었다고 살짝 앙탈을 부리지 않았을까 추측중이에요. 

리프트 업. 

연료필터 교체.

에어필터 교체. 위쪽이 가실 분, 아래쪽이 오신 분.

연료주입구 교체. 아래쪽이 가실 분, 위쪽이 오신 분. 확실히 갈색 오링이 많이 눌려있었습니다. 어차피 타운카에서 자주 나오는 문제라 하니 지금 미리 교체해두면 앞으로 걱정할 일이 하나 줄겠지요.

엔진오일도 주입.

타운카에는 순정 5w20 엔진오일이 6리터 들어갑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배기량 치고는 너무 묽은 점도를 쓰지 않나 싶어서 조금 찾아봤어요. 같은 엔진(모듈러 4.6 2v)를 쓰는 차량-머스탱이나 F150-들의 포럼을  찾아보니 5w30을 사용하라고 메뉴얼에 적혀있다 합니다. 좋아, 5w30 오라이! 를 외치며 주문해 넣었고, 결과는 대성공. 열간시에 지하주차장에서 창문을 열면 들리던 엔진 소리가 이제 들리지 않아요. 명실상부한 으르신 차에 한단계 더 다가갔습니다.

이제 미션오일과 디퍼오일이 남았습니다. 미션오일도 보나마나 한번도 안 갈았을 것 같은데, 과연 바꾼 뒤에 어떤 느낌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Mercon V 규격을 써야 하는데 애프터로는 찾기 쉽지 않아서 순정으로 가지 싶습니다.

 

그 뒤에는 슬슬 잔크랙이 보이는 에어서스를 갈고, 12~3만대에서 생긴다는 흡기 매니폴더 크랙도 미리 예방정비 해두면 되구요.

부품값이 너무 저렴하다 보니 계획을 세워도 별로 부담이 안 가네요. 이 맛에 미국에쿠스 탑니다. 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