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8. 16:35ㆍ낙엽/바람
바뀌지 않기는요..... ㅎ
3개월이 조금 못 되어서 안장을 교체하게 되네요.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스트랩과 바테잎과 안장의 색조합이 오묘하게 어긋나서 볼 때마다 은근히 거슬린다는 정도.. 그리고 그 은근히 거슬리는게, 볼 때마다 점점 크게 느껴진다는 정도.
적어놓고 나니 정말 저도 제가 왜 이런지 싶습니다. 이럴거면 처음부터 검정으로 씌울 걸 그랬어요.
새로 구매한 안장들. 셀레이탈리아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통적인 가죽 안장 3인방중 2인인 스토리카(위)와 미티카(아래) 입니다.
브룩스는 좀 너무 흔하고, 영국 느낌이 너무 많이 나서 기꺼이 구매하기 고민되던 와중에 좋은 제품들을 찾았어요.
https://www.bikeradar.com/news/selle-italia-says-theres-life-in-the-leather-saddle-yet/
Selle Italia says there's life in the leather saddle yet
Three models available in new premium range
www.bikeradar.com
자세한 스펙들은 바이크레이더 포스팅으로 대신합니다. 대충 이중 리벳, 3중 가죽, 크로몰리 레일(크롬 도금) 등등... 브룩스를 겨냥해서 야심차게 준비한 제품이라는게 느껴져요.
2016년 발매 후 5년이 지난 지금 정상가의 50%도 안 되게 세일해주는걸 보면 브룩스를 넘어서지는 못했나 봅니다. 뭐 덕분에 저도 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바테잎은 애써 바느질했던 가죽을 풀고 예전에 구매해뒀던 베노또 셀로테이프를 감았습니다.
70-80년대를 주름잡았다는 바로 그 제품!
가죽 - 천 - 비닐(이 당시 제품) - 코르크 - 실리콘(현재) 로 옮겨온 바테잎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품이에요.
지금도 베노또 셀로테이프를 이베이에 검색해보면 NOS급이 그다지 비싸지 않은 20불 중반정도의 가격에 팔리는 걸 보면, 그 당시에 얼마나 많이 판매가 되었는지 대충 감이 옵니다.
그런데, 다르게 말하면 그렇게 많이 쓰던 제품인데 지금은 단 하나의 신제품도 나오지 않는 이유가 있겠지요. 정말 미끄럽고, 얇아서 쿠션감이 하나도 없습니다. 코튼 바테잎은 그나마 미끄럽지라도 않지 이건 딱 보이는 그 느낌 그대로에요. 일단은 시대에 맞는, 그리고 프레임 브랜드에 맞는 바테잎을 감았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완성.
핸들 바테잎 정도는 레트로한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특이한 재질인데 오히려 검정색을 하면 재질의 차이에서 오는 어색함이 더 강할 것 같아요.
일단은 스트랩과 깔맞춤을 위해서 둘 중에 스토리카 안장을 장착했습니다. 가죽안장 처음 써 보는데 느낌이 독특하네요. 손으로 쓸어보았을 때에는 굉장히 딱딱한데, 체중을 싣고 타 보면 판스프링마냥 충격을 잘 흡수해주는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가벼운 몸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늘어날지, 혹은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약 3-4일정도 일부러라도 많이 타보니 년단위는 버텨줄 느낌이에요.
가장 바테잎의 질감이 잘 드러난 사진. 딱딱하고, 반짝이고, 쉽게 닦일 느낌입니다. 아니 닦으려면 뭐가 묻어야 하는데 묻을 것 같지도 않아요.
어차피 겨울에 타려면 장갑이 필수이니, 장갑을 착용하고 타면 대부분이 해결되겠지요.
그렇게 일단락되었습니다. 이제 뭘 만져줘야 할까요. 캄파뇰로 페달 정도? 예전에는 에이 뭐 설마 사겠어 하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계속 꾸준히 만져주다 보니 이제 저도 제 자신을 못 믿겠습니다. 언젠가는 살 것 같아요. 에어로 페달 이쁘장한걸로. 사이즈 맞는 토클립과 함께....
차는 차대로 자전거는 자전거대로 참 돈 잘 빨아먹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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