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OOL Tools / 내가 쓰는 멀티툴.

2018. 2. 7. 22:09낙엽/일반


정비가 쉬운 픽시의 특성,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한다는 성격.


두 가지 상황만으로도, 대부분의 정비를 전문 샵 보다 내 스스로 해결할 이유는 충분해진다. 가격에 비해서 사용 빈도가 그리 높지 않은 전문공구가 반드시 필요한 작업들-ex)림 정렬, 나사산 리밍/페이싱- 을 제외하고는, 픽시 정비는 단순한 공구만으로도 정비가 가능하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생활자전거에 비해서 간소한 종류의 공구가 필요할 정도.


그중 가장 사용 빈도수가 높은 것은 역시 육각렌치(육모렌치, Hex Wrench, Allen Key)이다. 싱글기어의 경우 육각렌치 세트만 있으면 바퀴(허브너트는 일반적으로 15mm 스패너를 사용) 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부품들을 분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규격별로 단품 구성이 되어 있어 개별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공구 세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보관이 쉽고 가격 대비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다목적 공구(이하 멀티툴, Multi-Tool)이 낫지 않나 싶다.


혼자서 집에서 정비(자가정비) 를 한 지 7년차, 지금까지 사용하던 육각 멀티툴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아래에서 소개한다.


대만의 수공구 전문 제작회사 JCOOL(http://www.jcool.com.tw/) 의 두 제품. L 렌치 킷L Wrench Kit(사진상 좌측) 과 슈퍼-테크Super-Tech 멀티툴(사진상 우측)이다.



L렌치 킷의 경우 상당히 직관적인 구조이다.


1)L 형태의 본체

2)10가지 종류의 비트 - 각각 8/6/5/4/3/2mm 육각 렌치와 일자/십자 드라이버, T25/T30 규격 별렌치(Torx Wrench)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필요한 비트를 본체의 끝 부분에 끼워 사용할 수 있고, 본체의 결합부 안쪽에는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비트가 사용 중 쉽게 빠지지 않게 된다.


슈퍼- 테크 멀티툴 또한 비트를 위주로 사용하는 공구이지만, 조금 더 많은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킷을 분해한 사진. 왼쪽 L렌치 킷의 본체와 비트 세트를 제외하고 11시 방향부터 시계방향으로


1) 툴 비트 익스텐더 (연장대) - 이건 별매품.

2) 라쳇 헤드

3) 캡

4) 비트 세트 (6/5/4/3mm 육각, 십자/일자 드라이버, T25/T30 별렌치로 총 8개)

5) 본체


의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8개의 비트가 본체 아랫부분을 통해 수납되고, 캡으로 닫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사진에 비트가 6개밖에 안 보이는 이유는 본체에서 까먹고 안 빼두어서이다 -_-;;) 본체의 상단부에는 비트를 수직으로 꽂아 일반적인 드라이버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2)번의 라쳇 헤드를 끼우면 라쳇 렌치-소위 말하는 깔깔이- 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아까의 L 렌치와 마찬가지로 비트가 장착되는 부분 안쪽에는 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사용 중 비트가 빠질 일이 없다.


영혼없는 제품 설명은 여기까지만. (인터넷 찾아 보면 프로 블로거, 업체 관계자들이 찍은 사진과 설명들 많이 있다)


먼저, 본인은 두 제품 모두 2017년 1월달에 구매하여 지금까지 1년 남짓 사용하였다. L렌치는 2017년 6월쯤 잃어버려서 (*-_-*) 마음 속에만 담아두다가 최근에 다시 구매한 것. 개봉도 안 하고 있다가 포스팅을 위해서 개봉하였다. 그리고 당연히, 내 돈으로, 세일한거 사서 쓰고 있다. 이하 제품별로, 느낀 점들.


1. L렌치


1) 전반적인 만듦새

상당히 훌륭하다. 반년 정도 사용하였을 때에도 본체 및 비트의 도금은 멀쩡했고, 비트 또한 이빨이 뭉개지는 일 없이  잘 버팀. 완성도가 낮은 공구에서 종종 보이는 공구의 헐렁함 / 덜그럭거림은 전혀 없다.


2) 주변 액세서리?

비트를 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검정 플라스틱 홀더 - 는 상당히 연질이다. 3개월정도 사용하니 자주 쓰는 4/5/6mm 부분은 헐렁해져서 비트가 자주 빠지게 됨. 목공용 본드를 안에 발라서 임시방편을 취하긴 했었지만, 어디까지나 소모품이라 생각하자.


3) 활용성

조합이 참 마음에 든다. 보통 멀티툴은 6mm까지밖에 지원하지 않고, 8mm 육각의 경우 별도의 어댑터를 끼워주는 정도인데, 이 어댑터가 잃어버리기 쉽고 잘 부서진다 (아이스툴즈, 파크툴즈, 페드로스의 멀티툴에 포함된 모두 부서트림).

이에 비해 L렌치 셋의 경우 8mm 비트를 따로 지원하기에 강한 토크를 줄 때에도 마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본체가 멀티툴이라기엔 너무나 얄쌍하기에 사용이 편리하다. 손으로도 돌아갈 정도의 볼트이지만 손은 들어가지 않을 공간에 위치할 때엔 본체의 하단부분에 비트를 장착해서 돌리면 안성맞춤.


4) 불편함

본체에 달린 자석이 너무 강력해서, 비트를 교환하려 할 떄 잘 빠지지 않는다. 쉬운 탈착을 위해서 본체 부분에는 하단부 두 줄 / 상단부 세 줄의 홈을 넣어 손이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였지만, 문제는 비트. 4mm 이하의 비트는 사용 도중 구리스라도 묻었다가는 빼는게 꽤나 성가시다.


5) 가격

정가 16,000원, 온라인 기준 만원 초반대 정도에 구할 수 있다.


6) 총평 - 멀티툴이라기 보다는, 보관이 편리한 일반 공구 세트.

비트의 보관이 어렵다는 점에서, 실외에 가지고 다닐만한 킷은 아니다. 하나라도 잃어버릴까 고민하며 들고 다니느니 그냥 일반적인 멀티툴을 들고 다니는게 낫다고 생각. 그렇지만 반대로, 실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이만한 공구가 또 있을까. 공구 자체의 부피가 다른 멀티툴에 비해 확연히 작아서 좁은 곳에서도 사용이 간편하고, 적절한 비트의 조합은 일반적인 정비시에 불편함 없이 사용 가능하다. 거추장스러운 열댓개의 L렌치를 집에 쌓아두는 대신 해당 제품 하나로 대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장점.


2.  슈퍼-테크 멀티툴


1) 전반적인 만듦새

많은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음에도 각 부품 간의 치합도가 높다. 본체의 경우 NC가공했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보기 흐뭇하다. 1년째 사용하는 동안 아노다이징은 벗겨짐 없고, 라쳇도 짱짱함.


2) 주변 액세서리?

따로 구매한 툴 비트 익스텐더-연장대-는  쓸 일이 거의 없다. 보통 연장대가 필요한 상황은 좁고 깊숙한 곳에 있는 볼트를 조이고 풀기 위해서인데, 길이는 둘째치고 연장대 본체의 부피가 너무 커서 들어가질 않는다. 대체 언제 쓰라는 건지? 다행히 기본 제품은 아니니 이 리뷰를 보고 계시는 분들은 '툴 비트 익스텐더' 는 사기 전에 고민해 보시길.


3) 활용도

라쳇 렌치 덕분에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인게이지먼트가 상당히 촘촘하기에, 일반적인 렌치를 사용하기에 각도가 애매한 상황이라 하여도 사용이 가능하다. 비트 또한 수납이 가능하기에 휴대성과 활용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부분도 눈여겨볼 부분.


4) 불편함

비트 수납함이 타이트하게 가공되어 있어, 이물질이 함께 들어갈 경우 비트가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작은 부피에 많은 기능을 넣다 보니 무게가 꽤 나가는 편. 대략 200g 안쪽으로 측정된다.


5) 가격

정가 36,000원, 온라인 기준 이만원 중후반대 정도에 구할 수 있다.


6) 총평 - '휴대용 공구' 지만, '휴대용' 보다는 '공구' 에 초점을 맞춘 제품.

사용하는 편리성이나, 툴의 활용도는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라쳇 렌치의 느낌도 깔끔하고, 내구성도 만듦새 만큼이나 훌륭하고. 다른 휴대용 멀티툴과는 다르게 손잡이도 제대로 달려 있어서, 힘을 전달하는 느낌이 아주 짱짱하다. 가격값을 하는 제품.

다만 이런 특징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전달될지는 또 다른 문제. '휴대용' 인데 굳이 라쳇 렌치가 필요치 않은 을 수 있을 것이며, '휴대용' 인 만큼 손으로 잡기 편한 큼지막한 손잡이보다는 컴팩트한 크기의 멀티툴이 더 필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결코 저렴하지 않은 가격대이면서, 무거운 편에 속하는 슈퍼-테크가 결코 좋아 보이지는 않을 듯. 그러나 다시한번, '공구'를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은 없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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