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화석

<WJ>ABS 경고등 해결 / 프론트 임팩트 센서

절연테이프 2022. 11. 21. 16:36

가져온지 보름정도 되었을 때.

 

한참 지프의 븅신같은 핸들링과 퍼먹는 연비를 느껴가며 빠운스빠운스하던 와중 계기판에 좋지 않은 불이 들어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br4YWD_gps

 

그냥 보기도 싫은데 사진으로 남기기는 더 싫어서 유튜브에서 퍼온 자료사진.

 

보통 1세대 그랜드체로키(이하 WJ) - 에 에어백 경고등이 뜨면 두 가지를 의심하라고 합니다.

 

1) 에어백 모듈 - 최후기(04년식)에는 해결되었다 합니다.

2) 클럭스프링

 

(비싼 순서)

 

진단기로 물려보면 바로 알 수 있는데, 에어백 관련 경고등은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 간이형 진단기 - 핸드폰 어플로 쓰는 것들 - 에서는 에러코드를 알 수도 없고 삭제도 안 됩니다. 

 

https://www.car.go.kr/ri/recall/list.do

 

다행히 리콜 현황을 알아보니, 에어백 모듈의 경우에는 이미 리콜(=교체)이 완료되었네요. 제일 비싼게 멀쩡하다니 한시름 놓았습니다.

 

당연히 클락스프링이겠거니 하고 품번 따다가 이베이 뒤적거리고 서비스센터에 전화하려고 마음을 먹을랑말랑하고 (걔들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간에는 저도 바쁘더라구요. ㅠㅠ) 하던 중 다른 부품을 교체하려 사설 정비소에 들렀습니다.

 

 

겸사겸사 진단기 한번 물려주십사 부탁을 하고 보는데 코드 66이 뜨네요.

이거시 뭐시여? 좌측 전방 센서? 클럭스프링이 아니고?

 

 

센서니까 잠깐 정신이 헤까닥한게 아닐까 싶어서 오류코드를 소거하고 며칠 탔더니 다시 나오네요.

 

국내에 물어봤더니 프론트 임ㅍ.. 전방추돌센서 (품번 P56010319AB) 는 한 13만원정도 나온다 합니다. 부품값 싼 미제라 해도 센서류는 비싸군요.

 

 

이베이에서 04년식에서 뜯은거 20유로에 구매해다가 기다렸더니 보름 좀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https://www.justanswer.com/car/0x6nb-2002-jeep-grand-cherokee-laredo-recently.html

 

아니 근데 사진만 봐서는 어디 있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답이 안 나와요.

 

아무리 봐도 범퍼를 뜯어야 브라켓채로 나올 것 같은데 위치는 헤드램프 뒤쪽이고... 근데 WJ는 헤드램프 분해할때 범퍼를 안 내려도 됩니다. 위쪽 볼트 하나만 풀면 앞으로 빠져요. 범퍼 빼는것보다 헤드램프 뜯는게 100배는 쉬워요 진짜.

 

 

일단 위치나 확인해보자는 마음으로 헤드램프 뽑고 흡기통도 들어내 보았습니다.

 

 

캬 역시 이 맛이죠! 바로 다소곳하게 보이는 에어백 센서를 보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미니 라쳇렌치와 10미리 소켓으로 요래요래 잘 풀어서 뾱 하고 뽑습니다.

커넥터에 붙어있는 빨간색 고정 키를 아래로 내려야 걸쇠를 눌러서 고정을 풀 수 있는 구조입니다. 아마 보면 바로 이해하실거에요.

 

가실 분, 오실 분. P56010411AC와 P56010319AB로 품번이 다르지만 생김새가 완전 똑같으니 아마 개선품이려니 하며 꼽아봅니다. 

 

너는 앞으로 10만키로는 버텨줄거지?

 

생각해보니 제 주행거리를 생각하면 10만키로 타기까지 10년은 걸리겠네요.

 

 

항상 신세를 지는 정비소에 가 진단기로 에러코드 삭제하고 마무리합니다.

 

새삼 느끼지만 지금까지 타던 차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계기판이라 생각해요. 로고가 박혀있거나 높은 숫자가 박혀있지 않아도 그저 예뻐보이는 그런 계기판.

 

 

조명을 켜면 세상 예쁜 티파니 색으로 발광합니다. 기계식 게이지들이 각자의 속도로 슬금슬금 움직이는 모습도 재밌구요.

아참 에어백 이야기 하고 있었죠? 한 50키로정도 타는 동안에도 에어백 경고등은 안 뜨고 있으니 성공적이라고 봐도 될 듯 싶습니다.

 

 

아무튼, SUV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