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2> 휠 리빌딩
1년만에 업데이트하는 낙엽 카테고리입니다.
이번에는, 돈 왕창 들고 티 안 나는 변화.
시작은 단순한 유지보수였습니다.
리어 휠이 조금 꿀렁이는 감이 있어 휠 스탠드에 물려봤는데... 꿀렁임보다 텐션이 너무 낮네요.
조금씩 텐션을 올려가며 정렬을 하는데 60kgf만 넘어가도 스포크가 뚝뚝 끊어지는 걸 보고 리빌딩을 빠르게 결심했어요.
스포크 빠르게 풀고 허브 다 까내서 정비 시작합니다.
전부 풀어뒀을때 닦기 편한 허브쉘도 전부 피칼로(대충) 닦고
허브콘도 깔꼬롬하게 전부 풀어내고.
아참, 캄파 c-레코드 로우플랜지 허브는 프론트 리어 모두 15mm 허브콘을 사용합니다.
볼베어링용 그리스는 주스루브社의 베어링주스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이거 안 쓰고 그냥 골든-펄 구리스 사용해도 되는데....
이걸 써본 동생이 캄파 허브정도면 그래도 구리스도 좋은거 써야 하는거 아니냐며 자기가 쓰던 구리스를 줬습니다.
개뿔이 어차피 대회 나갈 것도 아닌데 공기압 10psi 더 때려넣으면 되는거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성을 생각해 소중히 사용하고 이렇게나마 글로 남깁니다.
구리스 주인의 가장 최근 영상.
이정도면 할만큼 했다 그치?
허브 조립해서 베어링 유격까지 보고 더스트캡 끼우고 완성.
확실히 리어 허브쉘에 부식이 더 있더라구요. 저거 없애려고 간단히 사포질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결국 놔뒀어요.
오래된 것 굳이 새것처럼 만들려고 해 봐야 새것이 될 수도 없고 새것으로 만들려 할 필요도 없고....
표면이 깨끗하면 뭐해요 그만큼 각인이 연해지고 허브 쉘의 각도 뭉게질텐데.
정작 저에게 모든 공구는 있지만 빌딩은 업체에 맡겼습니다. 휠빌딩은 아마추어와 프로의 격차가 큰 기술이라 생각해요.
물론 시간이 한 열배정도 들어가면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을건데 그 시간에 그냥 돈 벌고 프로에게 맡기렵니다.
완성된 휠.
스포크는 사핌 더블버티드 2.0-1.5-2.0
니쁠은 필라 황동 니쁠.
타이어는 근 2년간 쓰던 검월을 벗어나 컨티넨탈 스프린터로 골랐습니다.
예전에는 내구성 생각하고 가격 생각해서 연습용(입문용)으로 타이어를 사용했는데 이젠 고민 없이 남들 쓰는 중급용정도로 사용했어요.
돈이 부담이 안 가서가 아니고 어차피 자주 안 탈거 알아서... 예전엔 한달에 한번씩 뒷타이어 바꿔가며 탔는데 이젠 훨씬 약한 타이어로도 2년이 지나야 겨우 바꿔볼까 생각을 하게 되네요. 타려고 만든건지 장식하려고 만든건지?
아무튼, 아직도 잘 가지고 있습니다. 언제나 꿈꿔왔던 풀 이태리 빈티지 트랙 바이크.
자전거에 대한 열정은 식었을지언정 추억을 마무리하기에는 최고의 자전거가 아닌가 싶어요.